지난해 동남아시아 3개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 도중 음주파문으로 축구 선수로서의 명예와 자부심을 모두 잃었던 이운재는 1년 동안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중징계도 받았다. 한 순간의 실수로 치명적 타격을 입은 이운재는 그때부터 다시 태어나겠다는 자세로 나섰다. 소속팀 수원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적극적인 훈련 자세를 보였고 그 결과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나타났다.
K-리그 최초의 골키퍼 MVP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들은 만큼 잇단 선방을 펼친 그는 결국 징계에서 풀려난 지난 11월 3일, 허정무 감독에 의해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예선을 앞둔 대표팀에 복귀하게 됐다. 지난 5월 대표팀 골키퍼진의 부진으로 인해 자신의 뜻과 관계 없이 ‘이운재 사면론’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결국 주어진 벌을 묵묵히 견뎌낸 뒤 돌아온 것이다.
이운재는 아시안컵 이후 다시 찾은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 입소 소감을 “설렌다”로 표현했다. A매치 109경기를 뛴 백전노장의 입에서 나온 소감치고는 의외였다. 그만큼 처음의 자세, 새로운 각오로 다시 대표팀에서 출발하겠다는 뜻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이운재가 골키퍼로서 갖고 있는 탁월한 자질 외에도 팀의 정신적 리더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15년 가까이 대표팀에서 기복 없이 뛴 그의 자세는 현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하다. 이운재 역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며 맏형으로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 동안 나 자신과 했던 약속을 지켰기에 기회가 왔다”며 징계 기간 동안의 노력을 회상하며 잠시 감상에 젖어 들었던 이운재는 “하지만 대표팀에서 또 다른 경쟁이 기다리는 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정성룡, 김영광 등 대표팀의 후배들과 펼치게 될 주전 경쟁에 대한 각오를 보였다.
“1년 전 팬들을 실망시켰던 데 대해선 지금도 죄송할 뿐이다”라며 고개 숙인 그는 “기회가 왔으니 좋은 모습으로 나서고 싶다”며 사우디 아라비아 전에서의 활약을 기대해줄 것을 부탁했다.
-출처 : 네이버 스포츠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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